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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유예
극심한 취업난 속에 기업들이 대졸자들을 기피한다는 이유로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
당신도
졸업 유예인가요?
졸업유예자는 정상적인 학기수(8학기·건축학 10학기·의학 12학기)를 초과해 졸업하거나 정상적인 학기 수 안으로 졸업했지만, 각종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채창균 선임연구위원이 1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 자료를 이용해 2007∼2013년 4년제 대학 졸업생 현황을 분석한 '대학 졸업유예의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4년제 대학 졸업생의 44.9%가 졸업유예자에 해당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졸업 유예자의 수는 2011년 8200여명에서 2014년 2만5000여명으로 3년 새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교육부의 '2014년 전국 4년제 대학 9학기 이상 등록 현황'에 따르면 정규 학기(8학기)를 넘어 대학에 다니는 학생 수만 약 12만여명이다. 이 중 상당수는 학점을 높이기 위해 재수강하거나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하는 '사실상의 졸업 유예생'으로 볼 수도 있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말한다.
졸업유예자의 평균 소요학기(휴학학기 포함)는 2013년 대졸자 기준 13.0학기로 일반졸업자 10.4학기보다 2.6학기 길었다. 두 그룹 간의 소요학기 격차는 2007년 2.0학기에서 확대됐다. 성별로는 남자의 졸업유예자 비율이 45.9%로 여자(43.9%)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의 졸업유예자 비율이 55.2%로 지방대학 38.7%보다 16.5%포인트 높았다.

졸업 유예 현상을 전공계열 별로 분석해 보기 위해 부산대학교에 단과별 졸업생 등록학기 수 현황을 정보 공개를 청구하였고, 2013년 졸업생 이를 단과대학별로 시계열화한 결과 대부분의 단과 대학에서 1986년 이후 전체 졸업자 중에서 졸업 학기를 초과한 졸업자의 비중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000년대 이전에는 졸업 유예자는 전체 졸업자 수의 10퍼센트 내외 만을 차지하였으나, 2천년대 이후로 20퍼센트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2008년도 이후에는 30~40퍼센트에 육박할 정도로 졸업 유예 현상이 일반화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졸업 유예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변곡점이 1997년 IMF 경제 위기와 2008년 미국 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일치한다는 것은 졸업 유예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 동인임을 추론케 한다.
단과 대학 별로는 2012년을 기준으로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의 졸업유예자 비율이 각각 59.7%와 42.2%로 같은 해 자연계열(31.8%), 사범계열(22.3%)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