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White Facebook Icon
  • White Twitter Icon
  • White Instagram Icon

Your BUS is...

대학원 진학 행

그러나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사 학위 취득자의 수는 1980년 524명에서 2008년 9369년으로 20여년 만에 18배 가까이 늘었는데 전임교수 자리는 늘지 않았다. 때문에 현재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더 길고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단 박사학위 취득이 쉽지 않다. 수 년 간의 조교 생활은 필수, 강사는 덤이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인문대 박사학위 취득에 평균적으로 10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단과대학 평균 박사학위 취득 기간도 6년 반으로 결코 짧지 않다.

 

이렇게 긴 과정을 거쳐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도 교수 자리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매년 국내 대학에서 배출되는 박사 학위 취득자의 수에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에서 직업을 찾으려는 사람도 있는데 비해 교수 자리는 현저하게 적다.

 

또  산학협력 활성화와 실용 교육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속에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나 현재 재직 중인 사람들을 교수로 임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제 막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의 임용 기회가 적어졌다. 교수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1980년대에는 대학원에 가면 교수가 되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전두환 정권이 1981년 졸업정원제를 실시해 대학 입학 인원이 10만여명 증가하면서 교수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졸업정원제는 입학할 때는 졸업 정원의 30% 증원해 모집하고 그 30%의 학생은 중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졸업 정원을 맞추는 제도이다.

 

입학의 기회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학에 들어오면 누구나 졸업할 수 있다는 안이한 사고방식을 시정하고자 하는 의도였으나 경쟁 심화, 교육의 비인간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1988년 입학정원제의 시작과 함께 대학 정원의 증가라는 결과만 남기고 사라졌다.

 

이와 더불어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사람의 수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석사 학위만 가지고도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 1996년 대학 설립 자유화 이후에는 대학, 특히 사립대학의 수가 크게 늘어 교수 임용의 기회가 생겼다.

1980년대 이야기

2010년대 이야기

얼마나 길어진 걸까?

통계자료 보기

<서울대학교 전임교수 연도별 연령분포>

2013년도에는 40대 이상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율이 49%에 달했다. 박사 학위 취득자의 고령화는 교수의 고령화의 문제와 직결된다. 또 교수의 고령화는 학문 자체의 노령화 및 보수화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학계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박사학위 취득자 및 교수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은 국내의 박사과정이 신진 연구인력 양성에 취약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13년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병행자의 비율은 53%로 학업전념자(47%)보다 많았다. 중도 이탈자들도 많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박사과정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은 7%에 달했다.이는 박사 과정생들이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환경임을 의미하며 국내 연구환경의 열악함을 드러낸다.

이러한 ‘박사실업’은 시간강사의 문제도 초래했다. 2009년 기준 전국 대학에 출강한 시간 강사 수는 6만명에 달했고 이 중 전업 시간강사 수는 전체 40%에 가까운 2만 3000여명이었다. 과거에 시간강사는 전임교수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지만 지금은 20년 넘게 시간강사를 하고도 교수로 임용되지 못한 5-60대의 강사들도 많아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현실에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인문대학은 ’박사 실업’의 어두운 현실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고급 지식 인력을 생산하는 대학교육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

실제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의 교수 연령 변화를 살펴보면 교수 임용 적체로 인한 고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전임교수가 되기까지  10

과거에 비해

이수민 기자 smleehi@snu.ac.kr

핸드폰 화면을 스크롤해보세요

핸드폰 화면을 스크롤해보세요

bottom of page